역대급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지나간 피해가 적지 않지만 우리들 일상은 다시 반복되고 있다. 태고적부터 우리 주변의 모든 일상은 크던 작던 그렇고 그런 상처와 영광을 남기고 늘 그렇게 다시 시작했었다. 지난 번 강남 폭우에 이어 이번 포항 지하주차장 침수사고는 한 두 번쯤은 누구나 깊은 우려를 해왔던 문제이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또 그럴 것이다. 다만 그 불운이 자신에게는 찾아오지 않을 거라는 엉터리 확률을 굳게 믿으면서 주변에서 외쳐대는 편향된 프로판간다에 휩쓸려 우둔한 유권자로 뿌리내린지 오래다. 그런지 모르는 건 아니다. 알아도 그러는 게 낫다. 주변과 다른 톤을 내면 이 땅에서는 온전하기가 어렵다. 개인의 모든 성향을 이분법적 정치사상으로 치환해서 바라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