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암박물관
미암박물관을 찾았다. 몇 해 전, 친구 따라 왔다가 ‘미암’이라는 명칭에서부터 아담하지만 정갈하게 관리되어지고 있던 박물관의 외형적인 모습, 그리고 무엇보다도 허난설헌, 황진이, 매창과 더불어 조선 4대 여류시인으로 알려진 미암 유희춘의 아내 송덕봉의 예사롭지 못한 구절의 시비가 눈길을 끌었는데, 당시엔 다른 일정에 쫓겨 아쉬움만 잔뜩 안고 다음을 기약했었다. 그러던 게 오늘에야 날이 되었다. 미암 유희춘은 해남 사람으로 전라도 관찰사와 대사헌, 이조참판 등을 역임했다. 을사사화 때, 제주도와 종성에 19년간의 유배생활을 하다 선조 즉위와 함께 해배되어 다시 등용되었다. 그때부터 기록했던 ‘미암일기’와 ‘미암집 목판본’이 국가문화재 보물 260호로 지정되어 오늘날 미암박물관으로서의 성가를 빛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