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오랜 옛 친구 오우(五友)가 있다. 정확히는 六友가 맞지만 한 친구는 오래전에 연락두절이 되어 얼굴 못 본지 20 년도 넘었다. 그래 다섯 친구가 가끔 만난다. 난 중 2때부터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최근의 불시 만남에서 거론해본 결과, 내 메모리가 틀린 것으로 지적받고 교정한 바가 있다. 중 3때, 같은 반이 되었고 무슨 연유였는지는 아무도 정확히 그 공통인자를 집어내지는 못했지만 그룹으로 몰려다니며 지금껏 55 년간 유지해왔다. 학창시절에야 한 울타리 안에 있으니 자연스레 모임을 유지해오다가도 사회생활의 범주가 다를 경우라면 먼발치 소식조차 감감해지는 것이 대체로 일반적인 교우관계인데, 우리는 전부 다른 분야에서 일을 했으면서도 띄엄띄엄 용케도 그 관계를 지속시켜 온 것이다. 자주 만난 것도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