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5

집 구하기

서툰 점이 많아 여러 가지 확인할 겸 휴일이 같은 동료 선생님 집을 지도로 찾았다. 그에게서 모바일 핫스팟으로 와이파이 연결 없이 집에서도 인터넷이 가능한 통신 방법을 배웠다. small pdf를 이용하여 pdf 파일을 분할하는 방법까지 덤으로 얻고, 화면을 사진 찍어 보다 더 용이하게 파워 포인트를 작성하는 것까지 연습해보았다. 여기서 노트북의 ‘Prt Sc'기능을 알기까지 난 얼마나 서툰 방법으로 스캔을 해왔던가. 사실, 오늘 터득한 모바일 핫스팟이 특별한 게 아닌 일반적인 기능이라는 것도 선생님들과의 공개된 자리에서 나중에 알게 되었으니 속절없이 나의 무지만 탓할 뿐. Dos를 입력해가며 힘들게 조작했던 PC 초기와 지금, 이 빠르게 변화해가는 미래의 시대 우리의 후손들은 과연 어떤 방법으로 PC ..

인도 2022.05.09

수업1

11명의 학생 중 9명이 출석했다. 점심을 식당에서 배달 해다가 간단히 해결하고 수업 준비를 하러 갔더니 학생들이 먼저 거의 다 와 있었다. 수업 태도며 반응이 한국에서의 학생처럼 미지근하지가 않아 우선 교사로서 더 신이 났다.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적극적인 태도가 자아내는 교실 분위기는 오래 전 겪은 고교 시절의 우리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그 때야 모두들 그래야 했던 때가 아니었던가. 내가 30분이나 넘겨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도 시간을 언급하는 학생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 과연 무엇을 의미할 것인지는 좀 더 두고 보기로 했다. 이들의 그런 모습은 아무래도 인도의 깊은 문화와도 관련이 있을 것 같았다. ‘주말 반’ 말하기 시험에 대한 공지를 하기로 해놓고 그만 잊고 수업을 종료하고 말았다. 이런 내 정..

인도 2022.05.09

적응해야지

인도는 역시 인도다. 호텔에서 나와 길 건너편 문화원까지 걷는 잠시의 움직임조차도, 햇빛에 노출된 활동으로 연결되면 이내 이마에 땀범벅을 만든다. 인도의 더위에 익숙해지는 유일한 방법을 겨울이 되기 전에는 기대할 수 없을 듯하다. 오늘도 8:30에는 출근한 선생님들 중심으로 교육팀장 주관의 업무 회의가 있었다. 어제는 얼떨결에 참석해 도무지 회의 내용을 알아들을 수 없어 답답했으나, 이제는 내 인지능력의 통제권 내에서 모든 상황 파악이 용이해졌다. 시간이 가면 더 좋아지겠지. 그러니까 지금 하고 있는 회의는 이미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10월 중순 예정의 중간시험을 성공적으로 완수해내기 위한 활동의 연속이었던 거다. 결국은 토픽 문제를 비롯한 국내외 한국어 관련 기출 문제를 엮어서 최상의 문제은행으로 재탄생..

인도 2022.05.09

인도 둘째날

간밤엔 참으로 불편한 수면의 연속이었다. 화장실 쪽에서 누군가 톡톡톡 두드리는 듯 금속성 소음이 간헐적으로 계속되었다. 같은 레인의 층에서 샤워를 하면 발생하는 것처럼 반복되는 소음이었다. 시차 극복도 어려워 5시에는 아예 일어나 호텔 주변과 건너 편 인도문화원까지 도보로 거닐어보았다.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 사는 현지인들의 일상은 이렇게 바쁜지. 벌써 많은 사람들이 바쁜 일상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반은 글로벌화 되어 있었다. 현지 음식과 아메리칸 스타일의 아침 식사는 인도 첫날 만족스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간밤의 소음 문제를 리셉션에 고지하고 확인해줄 것을 부탁했다. 돌아와서 같이 확인 후 방을 옮길 것인지는 그때 결정하자고 했으나, 문화원에 와서 경험자들의 말을 들어보니 소..

인도 2022.05.09

인도1

버킷 리스트 비슷한 마음으로, 은퇴 후 한 일 이년 해외에서 한국어를 가르쳐보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대학에 있을 때였다. 필수적인 사항이 자격증이라 바로 대학원에 등록하여 야간에 적을 두었다. 그리고는 결국 세종학당의 면접과정에까지 참가할 기회를 얻었다. 연세가 많으신데, 괜찮으시겠어요, 라고 묻는 면접관에게 난 이렇게 대답했다. 겉으로는 좀 들어보여도, 안에는 젊은 간이 받쳐줘 아직은 쓸 만합니다. 짧게 표현했지만 관심여하에 따라 추가 질문을 일부러 끌어내 혹시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는 건강 문제를 솔직히 짚는 게 낫겠다는 판단에서였다. 내가 희망했던 유럽은 선택지가 리스본(포르투갈)과 카우나스(리투아니아)뿐이었다. 리스본은 비즈니스로 몇 번 다녀봤었고 그쪽에서는 짐짓 카우나스로 관심에 두고 있는 것..

인도 2022.05.09